남은 스물일곱 by naros

가장 최근에 올렸던 글은, 내가 스물일곱살이 됨을 자축하기 위해서였다.
그리고 지금, 나의 스물일곱살의 유통기한은 9일 뿐이 남지 않았다.

참 무미건조했던 나의 스물일곱이여~ 과제한다고 밤새 컴퓨터 앞에서 씨름했던 것 (이놈의 미대과제엔 익숙해짐이라곤 전혀 없다), 아침 일찍 출력소가서 과제 뽑느라 모자 눌러쓰고 서둘러 집을 나간 것, 시험기간에 강의 녹음해 놓은 거 들어가며 벼락치기 했던 것 그리고 저질 체력 탓에 낑낑헉헉 댔던 것, 이게 나의 스물일곱 살의 대표적인 이미지들이다. 물론 장학금에 대한 욕심도 있었고 나름 완벽주의자 성격이라 학교생활 열심히 한 거에는 후회는 없지만,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‘정말이지, 너~무 학교생활만 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. 특히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을 많이 챙기지 못한 것, 게이라이프를 전혀 즐기지 못한 것, 누군가와 인연을 쌓아가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. 그래서 나의 남은 스물일곱을 잊혀질 만큼 밋밋해지지 않기 위해 몇 가지 계획을 세워본다.

1. 가족한테 줄 조그만 크리스마스 선물사고 카드 쓰기
2. 누나와 단 둘이 외식하면서 오랜만에 장시간 수다 떨기 (특히 누나의 새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 듣기)
3. 이번 년에 딱 한번 만난 단짝을 만나서 술 한잔하기
4. 머라이어캐리의 “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" 들으며 트리 사진 찍으며 돌아다니기
5. 한국에서 가장 핫한 게이 클럽에 가서 가장 열정적으로 춤추기 ㅎㅎ

이렇게 다섯 가지는 꼭 하고 넘어가야겠다. 다시 읽어 보니깐 예전에는 일상적으로 했던 일인데, 이제는 마음먹고 해야 한다는 게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지만! 뭐 어쩌겠는가~ 바쁜 와중에도 노력해서 한다는 게 중요한거니깐!~
시간이 이 더 난다면 영화 3개 예매해 연달아서 보기! (이번 년 내가 가장 굶주렸던 단어는 바로 “영화관”이기에~ㅎㅎ )


덧글

  • 2011/12/26 22:24 # 답글 비공개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  • naros 2011/12/27 10:46 #

    방문해 주셔서 그리고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
    몇 달간 문 닫고 있다가 최근에 다시 개장한 게으름뱅이 블로거입니다~ㅎㅎ
    글재주는 꽝이지만 그래도 종종 들려주세요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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